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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도 정겨운 음악(音樂)처럼 들리는 <아날로그 레코드 소리>

고은초 2017. 10. 20. 06:07

 

 

 

이제 CD 도 아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음원(音原)이라는 것을
온라인상에서 팔고 사는 디지털 시대와 역행하여
저는 지금 아날로그 레코드 소리에 푹 빠져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 노래 레코드라고는
오다가다 어쩌다 만나게 되는 상태가 험한 복제 레코드 뿐으로
참 구하고 싶었지만 제 손이 닿지 않는 귀한 레코드였는데

 

 

 

 

2012 대구에 와서부터 단골이 된 대구역 옆 <빈센트> 주인이
내가 일본 레코드를 골라 가져 가는 것을 알고는
일본을 수시로 오가며 일본 벼룩시장 같은 곳에 매물로 나온 골동품 같은 것을

싸게 구하여 우리나라 골동품상에 넘기는 보따리장사 지인(知人)에게

가져 와 봤자 돈도 안 되고 짐만 될 뿐이라며

마다하는 것을 일부러 부탁하여

 

음악이나 레코드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 한다는 그 분이
레코드가 보이면 다른 물건들을 들여 올 때마다 끼워 넣다시피 하여 가져 온다는
일본 원판 레코드들 대부분이 의외로 상태도 괜찮을 뿐 아니라 


 

 

 


몇 십년 전에 제작된 레코드여서

일본 현지에서도 인터넷 레코드 경매 사이트에서나 보이는
저로서는 생전 처음 대하는 일본 노래와 일본 민요 레코드들이 4 월부터

무더기로 손에 들어 와 요즘 그 레코드들을 정리하고 녹음하느라
다른 레코드는 돌아 볼 겨를이 없을 정도인데

 

 

 

 


그동안 어쩌다 몇 장 손에 들어 온 일본 고전 음악 레코드가 있었지만

일본 민요를 깨끗한 상태의 전집 레코드로 만났고,

 

 

 

 

 

우리 나라 판소리 같은 <일본 낭곡 (日本浪曲)>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 보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깨끗한 상태의 일본 레코드와 일본 노래 전집을
몇 질이나 손에 넣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요즘 블로그에 일본 계통 자료들을 자주 올려
일본 노래를 잘 알지 못하거나 일본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달갑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일제시대를 겪은 중년 이상의
나이 든 분들은 귀에 익었을 일본 노래일테니

   
일본 엔카만을 취급하는 블로그와 카페들이 많지만

이 곳에는 제 손에 들어 오는 레코드만 녹음해 올려 놓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는 흔히 들을 수 없는 곡들이 더러 있을 겁니다.

 

 

 

 


일본 노래나 일본 민요 한자 제목 중에 컴퓨터가 인식을 못하고
옥편이나 인터넷에 검색을 해 봐도 잘 보이지 않는
일본에서 만들어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한자들이 섞여 있어
곡 제목 기재하는데 아주 애를 먹기도 하지만


디지털 CD 에서 아날로그 레코드로 바꾸고부터
인생의 황혼녘에 만난 참 귀한 음악들이 담긴 레코드들이
제 손에 들어 올 때마다 우선 물로 깨끗이 목욕을 씻기고
몇 십년 동안 묵은 때와 먼지를 닦아 낼 수 있는 데까지 닦아 내어
최상의 레코드 상태로 녹음을 하여 차근차근 모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오래 전에 올려 놓은 자료 중에 이따금 댓글이 달려 열어 보면
저작권 때문에 듣기가 금지된 자료가 보일 때마다 모두 삭제해 버리고

 
이미 많이 알려진 아티스트의 노래와 악단들의 연주

그리고 우리 나라 자료나 클래식, 성악곡 등은 <저작권> 때문에

귀찮아서 이제 더 이상 건드리지 않고,

이런 저런 경로로 제 손에 들어 오는 레코드 중에서
아직 인터넷에 없다 싶은 자료들만 녹음해 올려 놓을 것이니 그런 줄 아시고

오다가다 생각 나면 들리셔서 제가 올려 놓는 자료 중에서

귀에 들어 오는 소리만 골라 들으시기 바랍니다.


2016 년 5 월 27 일 "카페지기"

 

日本民謠 / 串本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