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년 전만 해도 일본 가수는 후랑크 나가이와 미소라 히바리밖에 몰랐었고
일본 레코드라고는 어쩌다 고물상에서 오다가다 만난
잡음 투성이 복제 레코드 몇 십장 뿐이었는데
일본이나 외국은 커녕 우리나라 제주도도 아직 못 가봤고
비행기도 한 번 타 보지 못했으니 직접 일본이나 외국에 나가서
레코드를 구한다는 것은 그럴 경제적인 여유도 없거니와 불가능하기에
아예 일본 원판이나 외국 원판은 구한다는 엄두조차 내질 못했는데
작년부터 생각지도 않았던 경로를 통해
몇 십 년전에 제작된 지금까지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장르의 일본 원판 레코드들을
지금의 내 형편에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은 값으로 수시로 넘겨 받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일본 원판 레코드를 손에 넣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도너츠판(EP)이라는 말만 들었고
인터넷에서 사진으로만 접했을 뿐,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한 일본 도너츠판을
일일이 세어 보지는 않았지만 육 백 장은 넘을 것 같고
일본 원판 레코드도 7 백장은 족히 넘는 데다
지금도 수시로 일본을 오가는 보따리장사의 손에 의해
일본 뒷골목으로 흘러 나온 레코드들을 수집하는대로 넘겨 받고 있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일본 원판 레코드를
손에 넣게 될른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저로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보도 듣도 못한
일본 노래이고 처음 대하는 레코드들인지라
혼자만 듣고 즐기려니 너무 아까운 것 같아
앞으로 제 손에 들어 오는 일본 레코드는 모두 녹음하여
블로그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저는 외국 노래나 일본 노래의 내용을 굳이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노래를 들으며 노래에서 풍기는 그 느낌에서
나름대로 상상을 하며 즐길 뿐이지요.
일본어는 읽기만 하고 내용은 대충 이해하는 정도로
일본어를 번역할 실력은 못 되기 때문에
천상 다른 분들이 번역하여 올려 놓은 것을 옮겨 와야만 하는데
그러기는 싫고 하여 노랫말은 올려 놓지 않을 것이니
일본 노래나 일본 음악에 관심있어 찾아 오신 분들은 열어보시고
찾아 들으신 노래 중에 노랫말을 알고 싶으시면
'다음'이나 '구글'에서 검색해 보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레코드를 어떻게나 험하게 다루었는지
60 년 ~ 80 년대에 제작된 우리나라 레코드는
상태가 좋은 레코드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일본인들은 레코드를 참 깨끗하게 사용하고 잘 보관하여
4, 50 년 전에 제작된 레코드임에도 상태가 좋아
거의 잡음이 없는 레코드들이 많습니다.
처음 레코드를 녹음할 때 레코드를 물로 씻어 내고 깨끗이 닦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 녹음하기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은 레코드가 아닌 외에는 CD 보다
레코드를 녹음한 음질이 더 나을 겁니다.
올해로 칠십 고개에 올라섰으니 언제까지
레코드를 녹음해 올려 놓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움직일 수 있는 한
기력이 다 할 때까지 내 손에 들어 오는 레코드를 녹음하여
블로그에 올려 놓을 생각입니다.
2017 년 7 월 21 일
山本丈晴 / 湯の町エレ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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